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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아침부터 혼자 돌아다닐 생각으로 어제밤에 나혼자 루뜨를 짰다.

우피치 3층에 올라가서 Michelangelo , Botticelli, Rubens 의 그림들을 감상하고

두오모들어가서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베키오다리 구경하고나서 시간되면

피티궁전갔다가 키안티로 갈 생각이었다.

아침일찍 나가서 9시도 되기전에우피치 앞에서 줄을 섰는데도 한시간이나 기다리고

10시지나서야 입장하게되었다.

맵을 확인하고 재빨리 3층으로 향했다.

보티첼리의 대표작인 PRIMAVERA (봄)을 마주했다.

여행하고 있는 지금 이딸리아의 계절은 늦봄이다.

그래서인지 그림의 풍경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이딸리아는 정말 자연으로부터 온종일 축복을 받고 있는 나라 같다.

눈부시게 환상적인 자연경관과 생기있는 사람들이 어울어져서

매력을 발산하는 곳 여행 몇일 사이에 이탈리안의 무질서에서 오히려 생명력을 느끼고 있다.


다음으로 감상한 작품은 보티첼리의 Nascita di venere ( 비너스의 탄생)이다.

우라누스의 거세된 생식기가 바다에 떨어져 비너스가 탄생했다는 신화를 그려내고 있는데

아마도 학교 다닐때 미술책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거대한 조개껍대기 위에 비너스가 서 있는 모습 말이다.

한도 선명한 그림사진을 많이 보아서인지 진품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오히려 생동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세월이 그렇게 만든 건진도 모르겠다.


또 이동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Annunciazion (수태고지)를 보았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를 잉태하게 될 것을 알리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날개단 천사의 옆모습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그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할애한 작품은 Venere di Urvino (우르비노의 비너스)이다.

티치아노의 작품인데 나체화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꾸어 놓은 것으로 이 작품이후로

누드화를 그리거나 연구하는 일이 보편화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름은 비너스지만 사실은 귀족부인의 누드화로 신의 이름을

도용해 세상의 비난을 피해보고자 했단다.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있다 사회는 욕망을 억누르고 개인은 끊임없이 발산하려고

술래잡기를 하는 것이..


어째뜬 여행책자에 소개된 제일 유명한 작품위주로 찐하게 감상하고 나서

우피치 미술관을 빠져나왔다.

미술관 스텝에게 출구를 물었더니 벌써 다봤냐고 눈이 휘동그래진다.ㅋㅋ

(좀 제가 빠르죠..)


다음 목적지는  두오모.

두오모는 다 알다시피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덕분에 더 유명세를 탄거 같다.

근데 아직 그 영화를 보지 않은 나로서는 별로 끌리지 않았다.

밖에서 보는 두오모의 외관은 좀 지저분한 관계로 실눈을 뜨고 보면 아름다워

보인다.

또 464개의 개단을 올라가 피렌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데 오죽이나 아름다울까?

하지만 남겨두련다.

다보고 나면 상상력이 고갈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냉정과 열정사이 보고 다음에 피렌체에 오게되면 드때 올라 가련다.

그럼 다리에 힘빠지기 전에 와야겠지?


기껏 어려운 걸음 여행와서 안보는 것이 어디 한두가지 인가.

여기 미켈란 젤로 광장에서 아르노 강 너머로 피렌체의 야경을 보면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다.

미켈란 젤로의 초인적인 작품만큼이나 아름다울 그 광경을 그냥 마음 속으로

상상만 해본다.


대신 여기 민박집 여행객들이 다들 미켈란젤로 언덕에 야경보러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이에 난 이렇게 홀로 글을 쓰고 있지 않나.

이것도 좋다..


우피치 사이길을 빠져나가면 바로 강이 나오고 베끼오다리가 보인다.

아침의 종로 인사동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유난히 보석상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일까? ( 종로 금은방..^^)

보석에만 눈독 들일게 아니라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만난 운명적인 장소라고 한다.

단테의 아름다운 문장 만큼이나 멋진 다리인 것 같다.


다리를 건너니 피티궁전이 나온다.

궁전이라.......... 우리로 치면 경복궁, 덕수궁 같은거겠지?

궁전안에 들어서니 잘 정돈된 정원이 나온다.

비스듬한 경사가 진 정원이라 멋졌다.

사람키보다 높고 잘 깍여진 정원수들 사이를 지나가니 그를이 져서 시원하다.

중세 귀족들은 이곳을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거닐었을까?

사실 이궁전은 부유한 은행가인  Luca Pitti 가 메디치가를 이겨보려고

결연한 의지로 건축을 시작해씨만 피티의 죽음과 후손의 파산으로 결국

메디치가가 중축을 거듭해서 보볼리 정원을 조성하고 지금의 궁전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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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명승지..(?)를 다 둘러 보고 나니 배꼽시계가 밥달라고 난리가 났다.

이런 이동넨 전신에 샌드위치 , 피자따위밖에 없는데...

아무튼 아침에 민박집에서 싸온 과일이랑 계란으로 우선 울어대는 시계를

멈추고 다시 힘을 내서 키안티로 갈 생각으로 피렌체  S.M.N역앞으로 갔다.

SITA버스 테켓을 사려고  AUTOBUS(여기 발음으로 아우토부스)정류장을 찾아갔다.

S. Gimignano 행 버스표를 사서 4번 플랫폼에서 기다렸다.

타임테이블보다 버스가 먼저 들어오길래 일단 버스에 올라서 옆좌석의 이탈리안 우먼에게

물었다.

이런.. 영어가 안되는 모양이다..

열심히 이탈리아어라 말하는데 뭔말인지 알수가 없다. 5분넘게 듣다가 감잡고 버스에서

거의 뛰어내렸다.

그버스가 아니라 10분 뒤에 버스란다.

휴우.....

아무튼 제대로된 SITA 버스를 타고 운전사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물어보왔다.

알고보니 S. Gimignano로 Diretto (직행인가보다....사전없어도 감 잘잡는다. 영어랑 비슷해서)로

는 없고 Poggibonsi 라는 곳에서 갈아타야 한단다.

음냐...

기치도 아니고 버스를 갈아타다니...

출발한지 한 30분 되니깐  Poggibonsi가 나왔다.

조금만하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반대편 정류장에 S. Gimignano행  SITA 버스를 갈아타려고

기다리는데 BOSTON에서 왔다는 미국 남자애(?)가 자기도 S. Gimignano로 간다면서

벌써 30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정말 뭐든지 느리다고 불평이다..


버스기다리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작년에 이탈리아에 ART  공부하러 왔었고 지금은 잠시

누구 만나러 온거란다.

보스턴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뷰리풀 하단다.

가끔 외국인들이랑 영어로 이야기 하다보면 표현의 한계라는 것에 부딪히는데

너무 식상한 단어들의 나열이 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단어에다가 제스처랑 위앙스 까지 읽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아무튼 내가 코레아에서 왔다니깐 최근에 용천 열차 폭팔사고를 신문에서 읽었다면서

N. Korea  랑 S. Korea가 열차로 연결되어 있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헉쓰...........--;;;;

아닌데.

난 김정일 주석이 중국에 방문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들오는 기차가 지나간뒤에

폭팔사고가 일어난거지 아직 남북은 separated 되어 있다고 말해줬다.

놀라는 눈치다.

아무튼 우리나에 대해 잘 못알고 있는 것은 그나마 바로 잡을 희망이라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자애가 말하길 88올림픽이전에는 우리나라에 대해 attention 못했단다.

정말 그러고 보니 올림픽하고 월드컵하고 또  SAMSUNG , LG , HYUNDAI , DAEWOO가

해외에 인지도가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따라서 주목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래도 고속성장하는 중국과 기나긴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일본의

등살에 현명하게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이라는 것이 분명히 필요한 것 같다.


우와 이야기가 길어진다.

드디어 야경보고 온 사람들이 등 뒤에서 눈치준다..----;;;

하긴 여긴 집이 아니지...


그럼 조금만 더 이야기하고 오늘은 이만 마무리 해야겠다.


산지미나노에 도착하니 마을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장난이 아니다.

온전신에 포도나무와 올리부 나무가 푸르게 메워져 있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꼭 보성차밭을 떠올리게 줄지어 심어져 있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저 푸릇푸릇한 나무에 포도랑 올리브가 열린다니

얼마나 환상적일까?


잠시 상상해 보다가 산지미나노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으아..

예상외로 사람들 정망 많다.

토스카나지방답게 가죽제품을 많이 팔았다.

마을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쬐끄만한 레스토랑을 발견했따.

파스타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주인아줌마가 그지방 토속음식이라면서

리볼리를 추천해서 키안티 와인이랑 같이 먹었다.

서비스로 살리미와 빵까지 주어서 정말 배터지는 줄 알았따.

만만치 않은 가격을 지불했지만 여행와서 그 지방 토속 음식을

먹어보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데 그정도야 ^^


기념사진까지 찍고 차시간에 맞추어서 산지미나노를 빠져나오는 길에

정말 마음에 드는 가죽샌들을 사서 신고 왔다.

운동화를 벗으니 어찌나 시원한지 발걸음도 가볍다.^^


산지미나노에서 피렌체로 돌아오는 SITA버스는 무려 한시간을

기다려서 탔지만 또 기다리는 시간동안에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켈리포니아서 온 흑인 여자, 이스라엘에서 온 아줌마,또 이탈리안

컨스트럭터를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데 의외로 사우스 코레아에서

왔다고 하니깐 잘 알았다.

태권도를 현지 발음으로 들으니 진짜 생소했지만..처음엔 콴도르..

라고 하길래 뭔가 했더니..

그리고 현대는 훈다이..


아 엄청난 수다 여행기가 되었네.

그럼 이만 안녕~


- 유럽에서 나무가 전하는 글-

2004.5

Posted by a-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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