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Story

38시간의 진통 끝에 정목이가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정목 아빠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탯줄을 자르고
이어서 정목이는 내 품에 안겨서 한쪽 눈을 빼꼼히 뜨고는
날 쳐다보았다.
날 알아 본 그 순간,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르봐이에르 분만이라 어둡고 조용한 가운데
두 존재의 만남이 이루어 졌는데, 생생한 한 컷의 사진으로
내 기억속에 각인되었다.
정목이도 마찬가지로 엄마 모습을 온전히 기억하려는 것 같았다.

To my baby

정목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아기.
엄마 아빠랑 같이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여행을 하게 된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
네가 인생의 가치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힘써줄께.
너도 엄마 아빠의 기대처럼 항상 노력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200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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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못다한 이야기

[ 희망이 탄생 하루 전.. ]

내일 유도분만하러 병원에 가기로 했다.

2주나 먼저 태어나야 하는 통통한 우리 희망이..

엄마가 너무 잘 먹고 건강한 탓에 우량아로 태어나게 생겼다.

아침부터 신랑이랑 같이 병원가서 가족분만실에서

낳기로 했다.

뭔가 힘나는 음식을 먹어야 숨풍 잘 낳을거 같은데

그렇다고 막 먹기엔 여러가지 부담스럽다.

친구는 진통이 오는 와중에도 꾹 참고 설렁탕 먹고

아기 낳으러 갔다던데..ㅎ

희망아 좁은 엄마 배속에서 세상으로 나올날이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구나.

네가 너무 기다려진단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세상으로부터 정말 많은 것들을 받았지만, 희망이 너를 갖게 된것이야 말로

내게 있어 가장 귀한 선물이 아닐까..

건강하게 태어나고 아름다운 세상을 더 멋지게 경험하길 두손모아 기도할께..

2008.2.24

[ 삶의 고통, 신비 폭풍 앞의 고요 ]

자 이제 준비 됐지?

희망아 엄마도 최선을 다할테니 너도 세상에 네 존재를 큰 울음으로 알려다오.

You can not create experience.

You must undergo it.

Don't Imagine anything.

It will be something beyond your estimation.

삶의 고통, 신비 그 앞에서 경건한 아침..

고요하게 다가오는 그 무언가..

작은 떨림, 기다림, 설렘..

2008.2.25

Posted by a-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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